향기나는 사람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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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겨울인가 싶더니 봄이 향연을 벌이고 있다.

비단 향연은 꽃들만의 것은 아닌가 보다. 경륜과 젊음을 외치며 서로 봉사일꾼이 되겠다는 아우성이 그치지 않으니 말이다.

제주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얼마 없어 ‘특별자치도, 제주’호의 닻을 올리고, 곧바로 수많은 지역, 사람과 경쟁하며 대양을 항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특별자치도 제주’호의 항해를 담당할 일꾼들을 선출해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제주는 화산섬이다. 이 땅의 어느 곳과도 비교되지 않는 독특한 생성 배경과 지정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땅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 분명히 알진 못하지만 고산리 선사유적을 통해 지금부터 만 년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수렵과 채집 생활을 거쳐, 농경에 이르렀고, 오늘과 같은 마을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 근원을 설명하는 것이 제주신화다. 어떻게 화산섬인 제주에 사람이 살기 시작되었는지, 망아지와 송아지가 살게 되었으며, 농경이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삼성신화’인 것이다. 신화의 성소(聖所)로 그들이 솟아난 곳을 문화재로, 혼례를 치룬 곳을 유적지로 지정해 보호하는 등 제주는 유구한 역사와 고유 문화를 지녔다.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가진 이곳을 ‘특별자치도, 제주’로 건설하고 우리 모두 함께 잘살아 갈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에 던져진 현실적 과제이다. 그래서 많은 선진지를 모델로 우리의 여건을 분석하고 적용해 개발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어느 분야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서 고유성을 지닌 곳으로 물려받아 모두가 잘 사는 곳으로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이 땅이기에….

이 땅에 살아야 하고, 이 땅을 개발해 물려줘야 할 사명을 지닌 것도 결국 우리들이다.

결국 사람이다. 만나는 기쁨도, 헤어지는 아픔도 함께 나누는 것이 사람이고 보면 우리 삶의 전부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때 ‘특별자치도 제주’호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란 무한한 능력과 어진 마음을 갖고 내일을 어기차게 준비하는 ‘향기 나는 사람’이다. 나를 뽑아 달라는 후보자들 모두 자신이 ‘향기 나는 사람’인지부터 되돌아볼 일이다. <김동섭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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