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고등어, 해장국으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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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45)성미식당…고등어 해장국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일 먹을 수 있네.’

가수 김창완이 부른 ‘어머니와 고등어’의 정겨운 노랫말과 같이 고등어는 우리네 밥상에 빈번히 오르는 친밀한 생선이다.

고등어는 보통 구이나 조림 또는 회로 즐겨 먹지만 제주시 삼도1동 한라일보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성미식당(대표 정막래)을 찾는 다면 고등어 음식의 별미를 만날 수 있다.

이 색다른 음식의 주인공은 바로 고등어 해장국. 생선국이 다양한 제주에서도 조금은 생소한 메뉴다.

콩나물과 우거지가 듬뿍 담긴 뚝배기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고등어에 많이 함유된 지방이 떠올라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는 모양새에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입 안 가득 군침이 절로 돈다.

한 수저 푹 뜨고 맛을 본다. 보드라운 고등어 살이 입을 살살 간질이자 그 묘한 식감에 미소가 지어진다. 고등어의 고소함에 이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느껴지며 절로 탄성이 나온다. 잘게 썬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보니 얼큰함이 더해져 풍미가 더할 나위 없다.

비릿하지 않을까 여겼던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리는 국물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다.

▲ 정막래 대표.
이 집 육수는 제주산 고등어를 푹 끓여 살은 발라내고 뼈는 믹서로 갈아 넣고 콩나물 삶은 물을 섞어 쓴다. 여기에 추자도산 삼치와 주인장 만에 특제 비법이 더해지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완성된다.

이 집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밑반찬이다. 달랑 해장국 하나를 주문했을 뿐인데 간장 게장과 돼지고기 제육볶음, 콩자반, 자리젓 등 웬만한 정식집 못지않게 나오는 밑반찬 가짓수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막래 대표는 “음식 맛에 반한 손님들이 ‘가게를 넓히든지 지점을 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큰 보람을 느껴 음식 준비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된다”고 미소 지었다.

문의 성미식당 751-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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