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 감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칸 영화제 단골손님 로치 감독은 올해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 ey)’으로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거머줬다.
이전 7편의 작품이 이 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황금종려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노동자의 현실과 독립투쟁에 끊임없이 주목해 왔던 가장 현실 참여적인 좌파 감독인 로치는 ‘보리밭에 부는 바람’에서도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에 나서는 두 형제를 통해 자신의 뚜렷한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영화제 기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를 “이라크전 등 오늘날 분쟁들에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미국과 영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은 불법 전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블루칼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옥스퍼드대학 졸업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텔레비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36년생으로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좌파감독으로 불리는 로치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현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좌파영화에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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