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존중되고 상식 통하는 제주사회 만드는 데 노력”
“이성 존중되고 상식 통하는 제주사회 만드는 데 노력”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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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을 맡으면서

제주일보를 아끼고 성원해주시는 독자와 도민 여러분.

오늘 제가 제주일보의 새 발행인으로 취임하면서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이 자리를 맡기까지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운영 위기의 언론사를 맡는 부담감도 그렇지만, 신문의 중차대한 역할과 책임 앞에 고뇌하고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도민사회와 호흡하며 동고동락을 해 온 전통의 제주일보가 이대로 끊기거나 좌초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어떤 사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거기에 제주일보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응원아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감히 이 자리를 맡았습니다.

 

올해 창간 68주년을 맞은 제주일보는 그 역사만큼이나 파란과 굴곡이 점철돼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부도 사태는 제주일보 역사에 최대 시련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절체절명의 위기와 혼돈 속에서도 신문이 차질 없이 발행된 것은 직원들의 노력에 앞서 그 원동력이 되어준 독자와 도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무릇 신문이란 그렇게 누가 사주고 주인이든지간에, 그리고 이유가 어떠하든 독자들과의 무언의 약속으로 공인된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고, 더 나아가 역사와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그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여깁니다.

 

새 발행인으로서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을 떨치지 못하는 건 바로 그런 책무 때문일 것입니다.

 

부족하나마 제주일보의 맥을 변화된 모습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데 맡은 바 소임을 다하려 합니다.

 

그 속에서 제주일보가 힘 있는 사람이 옳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이성이 존중되고 건전한 상식이 소통하는 제주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독자와 도민 여러분.

가을빛이 완연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혹독한 폭염과 유례없는 가뭄이 있었기에 이 계절이 더 없이 청명하고 반갑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제주일보 역시 지난(至難)의 역경을 견디고 새롭게 출발하는 이 순간의 감회가 뜻 깊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고 아울러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해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27일

 

발행인 오영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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