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무역일꾼 대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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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라인' 물갈이 예고…中 투자사업 몰수설도
"북한 학교·직장별 장성택 성토 활동에 열 올려"

북한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한 시점을 전후해 중국에 파견한 무역일꾼들을 대거 국내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은 그동안 중국과의 경협에서 광물 수출과 광산 매각을 비롯한 광범위한 무역, 투자유치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의 '장성택 추종세력' 정리와 대외활동인원 단속이 본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과의 무역 거래 및 투자 유치를 위해 랴오닝성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지에 파견한 무역일꾼들이 최근 줄줄이 본국으로 소환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의 한 대북소식통은 "선양과 단둥 등지에서 활동하던 북한 무역일꾼 상당수가 이번 주부터 급히 귀국하고 있다"면서 "귀국 인원 규모와 갑작스럽게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행사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사태의 후속 조치로 일정 기간을 두고 중국에 파견된 공관 간부·직원과 상사 주재원 모두를 차례로 귀국시킬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표면상 이유는 정치 학습과 당국의 방침을 교육하는 것이지만 장성택과 연루된 것으로 분류된 이들은 다시 외국으로 나오지 못하고 숙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년 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에도 재외 공관원과 상사 주재원들을 차례로 불러들여 절대 충성을 다짐받는 정치 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장성택 숙청과 처형이 일사천리로 이뤄지자 중국 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은 귀국을 앞두고 몹시 초조한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장성택 추종세력을 정리하는 과정은 주로 간부급을 위주로 진행되겠지만 최근 북한의 과감한 움직임으로 보면 과거에 장성택과 얼굴이라도 한 번 본 사람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을 전후해 그를 성토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한 중국인은 "북한 당국이 학교, 직장, 지역별로 장성택을 성토하는 글쓰기 대회를 벌이고 있다"면서 "학생, 직장인, 주민이 쓰는 글은 '반역자 장성택'의 처형이 지당한 것이며 김 제1위원장을 끝까지 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 때 북한의 '경제사령탑'으로 불린 장성택이 하루아침에 처형되자 북한의 광산과 공장 등에 투자한 중국인 사업가들 사이에서는 '장성택 라인'을 통해 투자한 사업들의 자산이 북한 당국에 몰수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한 중국인 사업가는 "광물을 받는 조건으로 북한 광산에 설비투자를 했거나 식료품, 의류업체 등에 투자한 이들은 장성택이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찍혀 처형되고 나서 장성택 라인을 거친 투자유치사업의 자산을 몰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확산돼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실제로 중국인 투자자들이 참여한 합작사업들을 건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핵실험 이후 중국의 대북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북한이 기존의 중·소규모 합작사업마저 손대면 장기간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워지고 중국과의 관계 손상도 불가피해 자산 몰수와 같은 극단적인 카드는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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