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사기, 그 찬란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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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구는 중국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인구를 조사할 기간에 많은 애기들이 또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이상한 일도 많이 일어난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중국의 한 도시에 가짜 경찰서가 생겼다. 또 가짜 경찰들은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벌금을 매기기도 했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같은 얘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미소 지을지 모르겠다. 인구가 너무 많은 탓에 도시가 복잡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잡성을 감안해 사기 친 이들 일당들의 대담성이 놀랍다.

이 뿐인가.

열차나 고속버스에는 짐칸이 있다. 당연히 짐을 싣는 곳이다.

그러나 가방 속에 사람을 넣고, 가방속 사람은 짐칸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훔친 후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가방에 사람을 넣은 사람은 도착지에 도착하면 훔친 물건과 사람이 담긴 가방을 들고 유유히, 미소 지며 사라진다. 이러한 사건도 최근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짜 경찰서 세우기와 가방 속 사람을 이용한 물건 훔치기.

나쁜 일이지만,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사람이 많다보니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그 좋은 머리를 좋은 쪽에 쓰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문제는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중국인들이 제주도의 재산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의 가정주부 김모씨(46)는 우체국 직원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남편 명의의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또한 우체국 직원은 우편물과 관련해 국세청이 전화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즉시 국세청 여직원이라며 전화가 왔다. 환급금을 주겠다 한후 제때 받지 않으면 환급금이 국고로 귀속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모씨가 어느 국세청이냐 묻자 서울국세청이라고 여직원이 답했다.

이에 김모씨가 제주세무서도 있는데 왜 서울국세청에서 제주로 전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짜 서울국세청 여직원은 김모씨에게 욕설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기사건 중 대부분이 중국인과 대만인에 의해 일어나고 있어 사건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환급금 등 사기사건이 25건에 이르고 있고 피해액도 2억 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기사건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해 “누군가 당신의 금융정보를 알아내 수백만원을 인출했다”고 거짓말을 한 후 사건처리를 위해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말하도록 해 피해자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다.

이와 함께 3명이 차례로 은행·경찰·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신용카드가 도용됐다”며 이 같은 피해예방을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현금지급기로 유인해 각종 정보를 알아낸 후 수천만원을 빼내가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오죽하면 지난 달 31일 중국 공안부 형사정사국 저우타오부처장과 강승수 중국 상하이 주재관 등이 제주에서 회의를 갖고 사기사건과 관련해 수사공조를 약속할까.

이들 사기단이 노리는 사람이 대부분 금융정보에 약한 노인들임을 감안할 때, 자녀분들은 서둘러 부모님께 연락을 취해 절대 카드 비밀번호 등을 노출시키지 말 것을 당부해야 한다.

달콤한 전화 목소리가 눈 뜬 사람의 코를 베가는 세상이 진짜 도래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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