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정석비행장 활용방안 재논의는 헛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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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정적인 항공수단 확보 문제’가 제주관광의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섬지역 특성상 별다른 대체 교통수단 없이 항공교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항공기 좌석난’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데다 항공화물 수송난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주기점 노선의 항공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항공편 감축으로 좌석 공급은 오히려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항공기 공급좌석은 하루 평균 3900여 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항공기 탑승난이 갈수록 극심해 관광객 수송은 물론 도민들의 뭍 나들이마저 제한을 받고 있다. 특히 주 5일제 확대로 제주가 주말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제주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제주지역에 돌아와 제주관광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기 좌석난 못지 않게 항공화물 수송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현애자 국회의원은 항공기 운항편수가 줄어드는 것에 비례해 화물 운송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사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항공기 좌석난과 화물적체 문제’는 이달 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 항공사의 하계시즌(25일∼10월 27일) 운항스케줄 계획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측면이 없지 않다. 양 항공사가 제주노선의 운항편수를 지난해보다 주당 86편(6.7%) 감면하는 스케줄을 편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친 것이다.

결국 건설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 양 항공사 등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부산을 떤 끝에 특별기 추가 투입, 제주∼인천노선 확대 등 항공편 증편안이 나왔다. 비록 우여곡절 끝에 하절기 제주노선 항공기 공급좌석이 최소한 지난해보다 3.6% 증가하지만 ‘좌석난과 화물수송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러면 항공법 개정과 제도적 접근 등의 방안 모색과 함께 이 문제들을 해결할 길은 없을까. 우리들의 눈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대한항공 정석비행장에 돌린다면 어쩌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수면 아래로 들어갔지만 정석비행장의 활용방안 제안은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됐었다. 2002년부터 제주도와 옛 남제주군 등이 정부에 정석비행장의 지방공항 활용을 건의해 왔지만 정부 등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오면서 요즘은 잠잠한 상태다.

하지만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야간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듯이, 관광성수기와 야간에 정석비행장을 활용한다면 관광객 100만명은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시각이 관광업계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의 비행훈련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정석비행장은 47만평 규모로 길이 2300m, 폭 45m의 활주로와 길이 1500m 폭 25m의 보조활주로, 조종사 훈련시설, 3만 3000여 평 계류장, 6층 높이 관제탑 등을 갖춰 A300급 항공기 이겶扁珦?가능하고 2002년 한겴?월드컵 당시 임시공항으로 지정돼 중국 관광객을 수송하면서 민간공항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제주국제공항은 국제선 여객 터미널 신축과 활주로 연장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1단계 확장사업이 계획대로 2010년에 완공되더라도 항공기의 잦은 이겶扁嚮?따른 소음문제로 24시간 공항운영 체계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수정겫맙?용역 중인 국가기간교통망계획안에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반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정석비행장의 활용방안 논의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정말로 우리에겐 공허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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