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522호로 지정된 ‘제주 용담동 유적’에서 청동기 후기와 탐라시대 초기인 철기시대에 이르는 유거와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제주시는 용담2동 2697번지 일대 ‘제주 용담동 유적’에서 정밀 발굴조사를 벌이고 진행하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수혈주거지(구덩이를 파서 기둥을 세워 만든 주거지) 23동, 굴립주건물지(지상식 건물로 현재 제주 삼양동 유적에 복원) 3동, 수혈유구(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 시설로 주로 저장시설로 추정) 23기, 불다짐소성유구(지상에 장기간 불을 가열해 형성된 시설물로 취사·공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6기, 소토유구(불을 지폈던 시설물) 4기, 집수정(우물) 4기 등 66기가 확인됐다.
발굴된 유물들을 분석한 결과 1단계 청동기시대 후기와 2단계 철기시대로 대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단계에서는 송국리(부여 송국리)형주거지와 함께 직립구연무문토기(아가리가 곧추 선 형태의 청동기시대 그릇), 원형점토대토기(입술 부분에 원형의 점토띠를 돌린 청동기시대 그릇), 삼양동식토기(몸통 부분이 팽창되고 아가리가 좁은 형태의 청동기시대 후기∼철기시대까지 사용된 그릇) 등이 동반 출토됐다.
2단계에서는 외도동식주거지와 외도동식토기(아가리와 몸통 부분의 너비가 비슷한 형태의 철기시대 그릇), 파수부토기(손잡이가 달린 그릇), 타날문토기(연질토기) 등이 출토됐다.
제주시는 “용담동 유적의 송국리단계는 사적 제416호로 지정된 삼양동 취락과 유사한 시기로 추정된다”며 “삼양동과 외동동 유적이 복합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실시된 시굴조사에서 청동기 후기에서 철기시대에 이르는 유구가 확인되고 밀집도가 높음에 따라 사업비 3억3400만원을 투입해 오는 12월까지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에 조사된 고고학적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 용담동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