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제주포럼] 서귀포시, 성공적 도시변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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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성공적인 변신은 도시의 경쟁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경제 도약을 꿈꾸는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자체 실정에 맞는 장기적인 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거나 ‘세계인의 주목받는 도시’ 의 장점을 도입해 개발에 나서는 등 변신에 변신의 노력을 꾀하고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런 면에서 국제적 관광지인 서귀포시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자연환경과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껏 거의 도시개발을 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서귀포를 찾아오는 도내 선·후배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다른 것도 아닌 “도심권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도로 구조가 워낙 헷갈리게 이뤄져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문제 투성이의 도시개발 수준이라는 지적들이다. 그래서 서귀포에 올 때마다 짜증 아닌 짜증을 내게 된다고 한다.

가끔씩 서귀포를 찾는 도내 거주 사람들조차 이같은 투정을 부리고 있으니, 사실상 초행길인 국내외 관광객들은 오죽하겠는가. 가뜩이나 인구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관광객의 시내권 발길이 끊기다보니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물론 관광명소 이미지의 상실까지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계획적인 도시개발보다는 자연부락 상태에서 필요할 때마다 땜질식 도로개발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민선초기 도시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해 긍정적으로 구상된 구 시가지권 및 중문권 재개발 작업의 무산, 백지화는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시에는 지금처럼 도시의 변모 필요성이 그리 폭넓게 여론 형성되지 않은데다 일부 토지주의 반대와 사업시행자마저 찾지 못해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따라서 향후 전반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그런 전환점만 마련된다면 다시 추진될 수도 있다는 점에 시민들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산남지역내 비교적 굵직한 도시개발사업이 1993년 시행된 동홍구획정리에 이어 14년만에 서호동 일대에서 혁신도시 조성 목적으로 본격 추진된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산남 주민 입장에서는 혁신도시 개발사업이 이를 타개할 분위기 전환책을 넘어서 도시자체의 변신을 가져올 수 있는 첫 작업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혁신도시 지구 확대지정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건설교통부, 제주특별자치도와 지역주민과의 갈등 구도 국면을 접하고 있는 일부 시민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은 상황이다. 혁신도시는 당연히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토지주들이 주장하듯 건설교통부의 혁신도시 면적과 관련한 추진방향은 어딘지 개운치 않은 면을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의 9개 공공기관 제주이전 계획에 따라 후보지 면적을 18만5000평 규모로 지정해 놓고도 정작 면적 확대 발표과정에서는 이에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명쾌히 설명하지 못한데 따른 반응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도 혁신도시 건설사업은 계획대로 조만간 보상작업에 이어 착공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따라서 이제 제주특별자치도도 서호주민들과의 대화를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설득하고 보상대책 등을 포함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대다수 서호주민들도 혁신도시 건설에는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결정고시된 면적 또한 축소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만큼 그리 어렵지 않게 타결책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행정과 토지주는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 속에,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변신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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