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행사 ‘호황 속 불황’···수익구조 악화일로
(2) 여행사 ‘호황 속 불황’···수익구조 악화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도내 여행업 실태 점검

 

   

제주가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 1200만명을 돌파, 명실공히 세계적인 관광지로 우뚝 섰지만 정작 도내 여행업계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주 관광은 매월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전성기가 이어졌음에도 다수의 여행사는 수익 구조가 되레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호황 속 불황’이라는 여행업계의 역설이 매년 반복되면서 체질 개선과 함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여행사 개·폐업 ‘악순환’…출혈 경쟁 야기=제주가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여행업계는 개업과 폐업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되풀이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 여행사는 2011년 794곳, 2012년 853곳, 2013년 878곳, 2014년(이하 9월까지) 925곳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여행사의 폐업도 2011년 73곳, 2012년 113곳, 2013년 108곳, 2014년 69곳을 보이는 등 지난 2년간 무려 177곳에 달하는 여행업계가 문을 닫았다.

 

이처럼 개·폐업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이유는 여행사 등록이 비교적 쉽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돈벌이가 될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도내 관광업계는 분석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여행업계의 악순환이 저가 상품 출시 등 출혈 경쟁을 부추기면서 각종 부조리를 양산, 다수 여행사의 수익구조를 후퇴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다른 사람의 명의로 창업을 하거나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하는 등 법을 악용하거나 어기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

 

실제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여행사 설립 자본금을 가장 납입하거나 허위 자본금 재무제표 등으로 사업 등록을 하고, 무등록 여행 알선을 한 혐의로 여행사 대표 21명 등 모두 22명을 적발했다.

 

▲관광패턴 변화가 불러온 태풍=내국인들의 국내 관광을 전담하는 도내 여행업계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 구조 악화와 함께 개별 여행으로의 관광패턴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존 단체관광에서 개별단위 관광으로 패턴이 변화하면서 온라인 할인 쿠폰 판매와 상품 공동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소셜커머스’가 내국인 관광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대폭 확장하는 등 유통구조의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관광패턴 변화에 따른 유통구조의 전환은 도내 여행업계를 알선 및 정보전달의 주체로 전락시키면서 영업기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도내 한 A여행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행 패키지 상품에 대한 홍보는 사실상 소셜커머스가 대신하면서 여행사들은 적잖은 수수료를 내고 최소한의 마진을 감수하며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서울 수도권 대형여행사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도내 여행업계는 이들이 기획한 여행 상품을 대행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 관광 상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종합 포털 검색사이트를 구축해 각종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영세업체가 많은 제주지역 여행업계의 홍보비를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은=이처럼 제주관광시장에서 도내 여행업계의 경쟁력 약화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관광업계는 지역별·부문별·테마별로 전문 여행업 체제를 구축, 제주지역 여행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한데 뭉쳐 공동 상품을 기획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의 여행업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급성장한 크루즈 관광시장에서 제주도가 크루즈의 선석 배정 권한이 있는 만큼 일부 여행상품에 도내 여행업체의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무등록 알선업체, 무자격 가이드 채용업체, 저가 덤핑 여행업체에 대한 처벌 규정 강화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직접 모객과 중국인 등 대형 단체 관광객 유치 역량 강화를 위한 민간 주도 주식회사 형태의 제주형 대형 여행업체 설립에 행정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