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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1절 96주년을 맞아 일본에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에는 "남북 대화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며 "30년 뒤 우리 후손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선 경제대국,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인 올해 한일관계와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국가 혁신을 통한 광복 100주년 통일한국의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지만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럽건설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돼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언급하며 "역사란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며 “ 최근 한 역사학자의 지적을 깊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아베정부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에 대한 미국 역사학자들의 비판 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일본 측에 "역사에 대한 인정"을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는데 있다"며 "진정성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일 대북 메시지에 이어 경제 활성화와 국가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길을 피해갈 수도 있고, 적당히 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길이 될 것이다, 다음 세대에 너무나 큰 짐을 지워 국가부채는 늘어나고, 경제는 휘청거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래서 30년 뒤 우리 후손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선 경제대국,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박 대통령은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사에 이어 오후에는 7박9일간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서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을 본격화한다.< 청와대=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