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염색하는 마술사,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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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부 교수>

사람이 안락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끼는 생활환경 속에는 수많은 색이 호흡하며 춤추고 있다. 색은 내·외적 요인의 다차원적 영향력으로 사람의 감성과 사고, 문화, 환경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자연미를 품고 있는 자연환경의 색채는 사람에게 생리적, 심미적, 기능적, 미학적 측면 등에서 영향을 미친다.

 

21세기 색채 변화도를 살펴보면 사람이 편안하고, 친숙하고, 자연스러움을 느끼는 감성체계가 색채디자인의 모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각도에서 색채디자인은 사회·문화·기술·환경·정치적 변화에 따라 몇 가지 색이 혼합된 것으로 인간의 일상사를 선도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와 환경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유행색을 자연스럽게 수용·활용하고 있다. 색은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시각 언어 도구로써 언어가 전달하는 것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물들인다.

 

이처럼 감각적이고 미학적인 색을 표현하는 시각 언어는 미묘하고 운치 있고 감칠맛을 풍기며, 이런 맛의 여운은 오래 지속된다. 그러나 인간이 이런 심미적인 색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색채와 관련해 톤(tone)이라는 용어에도 흥미로우면서 오묘한 표현의 기술이 담겨있다. 우리가 눈을 통해 색을 지각할 때 색을 구별하는 기본적 성질을 색상, 명도, 채도라고 하며, 이들을 ‘색의 3속성’이라 한다.
톤은 명도와 채도의 복합개념으로 동일한 색상에서도 명암, 강약, 농담 등의 차이를 12톤으로 분류한다. 색은 사람의 마음을 다양하게 염색하는 마술사이다.

 

이처럼 생리적, 심미적, 미학적 측면의 미묘한 표현을 음미하면서 들꽃을 경이롭게 바라보면 세로토닌이 저절로 생성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 해소의 유익한 방법이며 건강 장수의 지름길이다.

 

톤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vivid tone’은 모든 톤의 기준이 되는 가장 선명한 것으로 어떠한 것보다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처럼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톤은 인간에게 생생하고 강하게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색의 배색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하다. 컬러코디네이터, 컬러리스트, 컬러플래너, 컬러디자이너 등은 독특한 방법으로 개별 색의 특성과 배색을 다루는 전문직이다.

 

이들 색의 마술사들은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들의 지향점은 색채에 의해 미적 효과가 높은 환경과 분위기를 선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연보다 뛰어난 색의 마술사는 없다.

 

색을 배색할 때는 명도 차, 채도 차, 색상 차, 톤 차 등을 고려한다. 이 때 인접 색, 유사 색, 대조 색, 대립 색 조합이 고려되며, 각각의 차이가 클수록 활발한 이미지, 중간 정도의 차이면 침착한 이미지, 차이가 적으면 개개 색의 이미지가 표출된다.

 

다양한 배색 중에 ‘동일 톤의 배색’도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것은 ‘톤 인 톤 배색(tone in tone color)’에 상당한다. 동일 톤으로 배색하면 침착하고 일관성 있으며, 통일된 이미지가 표현된다.

 

이처럼 인간의 내·외적 세계를 물들이는 색은 건강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고, 사회, 문화, 환경, 경제 등에 변화를 주며, 아름다운 삶과 새로운 문화 트렌드(culture trend)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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