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자연이 선물해 준 힐링의 명소
(17)자연이 선물해 준 힐링의 명소
  • 강권종 기자
  • 승인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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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근동 호근산책로
   

자연이 내뿜는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있다.

 

특히 2012년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맞춰 개장해 전 세계 참가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서귀포시 호근동 호근산책로가 힐링의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호근산책로는 산림휴양형 ‘치유의 숲’이 조성되고 있는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 일대에 4.5㎞ 구간으로 개설됐다.

 

제2산록도로(1115번 도로) 시오름 입구에서 동쪽 방향으로 1㎞ 지점에 산책로 출입구가 있다.

 

현재 치유의 숲 조성공사로 인해 원래 출입구는 폐쇄된 상태로 바로 옆으로 임시 출입구가 설치돼 있다.

 

산책로로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야자수 열매인 코코넛에서 추출한 섬유질을 꼬아 만든 천연매트가 깔려있다.

 

자연 상태 그대로의 숲길을 보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데크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야자수 매트로만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다.

 

호근산책로는 울창한 산림 외에도 선조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남아 있어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가량 산책로를 거닐면 선조들이 제주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쌓아 놓은 돌담이 길을 이루고 있다.

 

한라산 자락을 누비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한라산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과거 불을 놓고 밭을 일궜던 ‘총각화전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총각화전터는 19세기 중반 호근동에 살던 한 총각이 처음으로 화전을 조성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화전터를 지나면 시오름 정상으로 산책로가 연결돼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 치유의 숲 조성공사로 인해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이용할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조록나무 군락지가 짙은 녹음을 뽐내며 탐방객들을 반긴다.

 

이어 동백나무 군락지가 조성돼 있는데 제주를 대표하는 수종 가운데 하나인 동백나무는 씨에서 기름을 짜내 등잔기름과 약용으로 사용했다. 또 혼례식에서는 동백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자기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살기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동백나무 군란지를 지나면 호근산책로의 자랑인 편백나무 숲에 이른다.

 

편백나무는 다량의 피톤치드를 방출해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심폐기능 강화와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강한 살균 작용으로 숲의 공기를 맑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 편백나무들은 호근마을회(회장 오종석)가 직접 심은 것으로 이제는 한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편백나무 숲은 그냥 거쳐 지나가는 숲길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휴식의 공간으로 ‘숲속 도서관’도 운영되고 있다.

 

편백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한라산 산림이 내뿜는 영험한 기운을 받으며 책장을 넘기면 어느새 속세에서의 근심과 걱정은 잊히고 독서 삼매경으로 빠져든다.

 

이 외에도 산책로에는 황칠나무와 상수리나무, 참식나무, 붉가시나무, 서어나무 등이 자라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정엽 대륜동주민자치위원장은 “호근산책로는 호근동을 넘어 서귀포시의 자랑”이라며 “도내 제1의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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