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주사와 링거 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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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감염내과 전문의>

열을 일으키는 병에 걸렸을 때 해열제 주사 또는 링거 주사를 맞곤 합니다. 해열제 주사를 받으면 바로 열이 떨어지고 몸살이나 두통이 없어지니 병이 다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독감과 같이 일시적인 열병에서는 해열제 주사로 3~4일을 버티면 독감 자체가 저절로 좋아지므로 마치 해열제 주사로 완치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열제 주사는 병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가 없으므로 병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해열제 주사만 사용한다면 서너 시간 후 몸살과 열이 다시 생기면서 열병의 불편함이 반복됩니다. 더구나 열병의 원인이 급속히 진행하는 병이라면 치료시기를 놓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열은 감염병에 의하며 특히 우리가 감기라고 부르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이 흔한 원인입니다. 코가 막히거나 맑은 콧물이 나거나 마른기침이 나는 경우들이고,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약을 먹기도 합니다만 병이 좋아질 동안 조금 편하게 지내기 위한 것이지 병을 앓는 기간을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몸살이 동반되기도 하며 그냥 지내기가 불편하다면 병이 좋아지는 3~4일 동안 해열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먹는 해열제를 복용해도 어느 정도 편해지기에 꼭 해열제 주사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열이 4일 이상 지속되거나, 섭씨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오한이 심하거나, 누런 가래나 콧물이 나오거나, 두통이 심하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구 또는 주사 해열제만으로 견디기보다는 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몸살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기므로 집에 체온계를 준비해 몸살이나 오한이 있을 때 체온을 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주사가 해열이나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침을 줄이지는 못합니다.

 

‘링거 주사’로 통용되는 수액 주사는 수분을 보충하는 의미가 있긴 합니다. 열이 나면 신진대사가 증가하고 식욕이 감소하면서 물과 음식 섭취가 줄고 땀이 반복해서 나니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또 설사를 동반하는 열병의 경우에는 탈수가 심할 수 있으므로 수액 주사가 중요한 치료 수단입니다. 하지만 수액 주사 역시 열병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기에 수액 주사를 반복해서 받는다고 열병이 빨리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열병의 원인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되어야 하고 수액 주사 역시 보조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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