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고대 제주 해로 테우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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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 출발해 강진군 마량포구까지...제주~한반도 교류 바닷길 고증
1985년 10월 4일 고대 제주 해로 탐사 출항식이 제주시 화북포구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제주일보의 전신인 濟州新聞(제주신문)이 창간 40주년 행사로 추진한 이 특별사업은 탐사용 테우(떼배) ‘물마루’호를 통해 옛 선인들이 내왕했던 제주~전남 강진 간의 바닷길을 고증하고, 문화사적 원류를 규명할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 탐사는 문헌에 나타난 제주~한반도 사이의 가장 오래된 해로로 알려진 제주~강진군 마량포구 간 해로를 따라 테우 항해를 시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광주일보사가 후원을 맡았다.

탐사단은 10월 4일 화북 포구에서 물마루호 첫 노를 젓기 시작해 선조들의 뱃길을 따라 대장정에 올랐지만 태풍 브렌다의 북상으로 추자도에 이틀동안 대피하기도 했다.

마침내 7일 만인 10월 10일 목적지인 마량에 상륙, 고대 제주 해로 탐사의 막을 내렸다.
통나무를 엮어 만든 테우 시절부터 제주와 한반도 사이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었을 개연성을 뒷받침해 준 것이었다.

당시 강진군수는 마량포구에서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환영식에서 “갖은 고초와 역경을 딛고 선조들의 뱃길을 따라 도착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 역사적인 탐사작업은 제주인의 개척의지를 심어준 쾌거였다”고 강조했다.

濟州新聞(제주신문)은 10월 11일 자 1면 ‘물마루호 마량 포구서 환호’ 제하의 기사로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濟州新聞(제주신문)은 당시 조류 등의 영향으로 대장정이 직선거리 70해리(130㎞)에서 82해리(152㎞)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선박과 항법이 원시적이던 아득한 옛날부터 제주와 한반도 사이의 오래된 해로이자 해상 물류가 시작된 곳. 이 고대 해로의 두 지점은 현재 자매결연 등으로 활발한 교류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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