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하면 왕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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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뭐가 도드라지게 하는 모습을 보면 본받으려고 하기보다는 흉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는 ‘공부 잘 하면 왕따 된다’거나 ‘뭐든지 잘 하는 아이는 재수 없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옛 말 중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처럼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이들 중에는 농담 삼아 “공부 잘 해서 왕따 되느니 보통인 게 나아요”라고 말하며 마치 자기가 공부 안하는 것은 왕따가 되기 싫어서인 것처럼 하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잘 헤아려보면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공부 잘 한다고 꼭 왕따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 없음에 대한 변명일 수 있다.

 

공부를 잘 하지 않는 이유가 ‘잘 하면 왕따 될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하나 알려줄 것이 있다. 당당한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거기까지 가지 않고 거기까지 간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가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한 생각이다. 우선 거기 도달해 보고 과연 그런지 알아보는 것이 진정 살아있는 학습이다. 이런 아이에게는 도전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도 엄마는 네가 무언가를 잘 하는 것이 좋은데, 잘 하고 난 다음 과연 그런지 안 그런지 생각해 보는 것도 늦지는 않을 거야. 노력하지도 않고 미리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아” 하고 일단 자기가 남들보다 뛰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그런 다음 잘 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사실 잘하는 것까지 이끌어주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내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뛰어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 역할이 더 중요하고 크다는 것도 같이 알아야 한다. 아이가 뛰어나 남들의 인정을 받았을 때 부모의 기쁨도 크다는 것을 먼저 인정한 뒤 그 다음 아이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일깨워 주어야 한다. 물론 평소 부모님의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은 좋은 점을 많이 깨우쳐 주었겠지만 혹여 어린 나이라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하나씩 일러주어야 할 아이가 더러 있다. 아이들은 어린 마음에 때로는 우쭐거리고 싶을 것이다. 이때 부모의 한 마디가 아이를 더 성숙하게 해준다.

 

“우리 00가 올 백점을 받아서 엄마는 아주 기쁘구나. 올 백점이어서 기쁘다기보다는 네가 어떤 일을 철저히 해낼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더 그렇단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더 노력하면 좋겠구나. 그건 바로 올 백점을 받지 못한 친구와 다른 때보다 더 성적이 떨어진 친구들 마음은 어떨까 한 번 생각해보는 거란다. 어때? 우리 00는 거기까지 다 잘할 수 있는 거지?”

 

그러면서 엄마가 바라는 아이의 모습은 자신의 성취에 대해 감사하고 그렇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쓸 수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면 진정한 리더의 모습으로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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