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지방의 종말
트랜스 지방의 종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해 말 중국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줄인 말인 ‘치맥’ 열풍이 불었다. 국내 한 방송사가 방영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 때문이었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전지현이 남주인공인 김수현에게 ‘첫눈이 오는 날에는 치맥이 땡긴다’라는 말에 많은 중국인이 침을 꼴깍 삼켰다.

 

전지현과 김수현에게 빠진 중국 대륙의 많은 청춘들이 치맥을 먹기 위해 한인 가게에 몰려들었다. 실제 상하이 한인거리인 ‘훙촨루’에 있는 한 한인 가게에서는 중국인들이 2~3시간 동안 줄서서 치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맥주야 전 세계적인 주류여서 중국인에게도 부담감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인들이 기름에 튀긴 음식을 좋아하니 치킨도 큰 부담이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모르겠지만 맥주와 치킨은 궁합이 맞아 보인다.

 

▲고소한 치킨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트랜스 지방 때문이다. 트랜스 지방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트랜스 지방이 많은 경화유(쇼트닝)로 튀긴 치킨에도 트랜스 지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자레인지용 팝콘이나 도넛, 감자튀김 등에 비해 함유량은 적지만 트랜지 지방이 닭튀김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물론 요즘은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제로에 가까운 식물성 기름으로 닭을 튀기는 등 많은 치킨집이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랜스 지방이 결국 퇴출된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트랜스 지방을 ‘안전한 식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는 트랜스 지방을 제조, 판매하지 말하는 명령을 말함이다.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2018년부터는 트랜스 지방을 첨가해 만든 식품을 팔다 걸리면 처벌을 받게 된다.

 

기름에 튀긴 가공식품에는 거의 포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트랜스 지방은 동맥경화, 심장질환, 당뇨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기억력, 성기능 감퇴까지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한때 식품업계의 총아였다가 건강의 적으로 추락한 셈이다. 몸에 좋고 나쁨을 세세하게 따지기로는 한국인만큼 한 국민도 드물다.

 

결국 시기가 문제지 우리나라에서도 트랜스 지방은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도 서둘러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트랜스 지방과 마찬가지도 퇴출되기 십상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