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향기 전파 첨병" vs "소음 유발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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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칠성로에 설치됐던 '플레이 미' 피아노, 소음 피해 민원 등으로 철거돼 논란

‘도심에 예술 향기를 불어넣는 악기인가. 소음 피해를 유발하는 애물단지인가.’

 

제주시 원도심의 칠성로 인근에 설치돼 있던 ‘플레이 미(PLAY ME)’란 이름의 피아노 한 대가 주민들의 소음 피해 민원에 따라 최근 행정 당국에 의해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피아노는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가 기증한 것으로 지난해 봄에 제주시 관덕정 방면에서 칠성로로 진입하는 구간 거리에 설치됐다. 행인들이 맘껏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해 이곳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데 첨병 역할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취객 등이 한 밤 중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면서 인근 빌라 주민 등이 행정 당국에 야간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왔다.

 

급기야 제주시는 기증자의 허락 등을 얻은 후 지난 27일 피아노를 철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피아노의 설치 취지는 좋지만 정작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기증자의 동의를 얻어 철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유럽 등의 거리에서도 ‘플레이 미’ 피아노 캠페인이 벌어지는 등 분명 예술적 향기를 전파하는 효과가 크다”면서도 “하지만 피아노 관리가 안 되면서 주민들이 소음 피해에 시달렸다면 재고해 봐야 한다. 설치 목적에도 어긋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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