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제주목관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장소와 내용의 부적절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불허됐던 사진 전시회를 주최 측이 강행하면서 공무원들과 몸싸움까지 발생했다.
지난 15일 간드락소극장이 제주목관아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철의 ‘야스쿠니-군국주의 망령’ 전시를 열겠다며 오순희 대표와 권 작가 등이 사진을 들고 외대문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중 제주시 공무원들은 불허된 전시라고 제지하며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까지 발생했다.
당초 제주시는 간드락소극장에 전시회 개최를 위한 제주목관아 사용을 허가했다가 지난 13일 전시회 소식을 접한 광복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가 광복절에 제주목관아에서 야스쿠니 신사와 일장기 등이 내걸리는 것은 역사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반발하자 허가를 번복하고 취소했다.
이날 간드락소극장 오 대표와 권 작가 등은 제주목관아 진입 시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한 언론의 오보와 제주시청의 일방적 허가 취소 통보로 인해 전시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피해와 명예 훼손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 등은 “이번 전시는 야스쿠니 신사가 존재하는 한 일본이 자행했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돌아보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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