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떠들고 밀고 발 밟고도 사과 한마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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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제주일보 공동캠페인-엘리베이터 에티켓

최근 80순 노모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던 강모씨(48·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다음 층에서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네 명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중앙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강씨와 노모는 구석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몸이 불편한 노모를 구석으로 밀어 넣더니 아랑곳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고, 커피를 마시며 빨대로 장난을 치는 등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씨는 “엘리베이터가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동생활 공간인데 함께 탄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기분을 상하게 해 몹시 불편했다”고 말했다.

 

강씨처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가 불편함을 느끼거나 불쾌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엘리베이터가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물인 만큼 예절이 필요한 곳임에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임을 잊어버리는 이용자들을 종종 보게된다.

 

엘리베이터 안이 사람들로 초만원인데도 자신들만의 공간인 양 웃고 떠드는가 하면 좁은 공간이라서 때로는 발도 밟히지만 제대로 사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회사원인 양모씨(34)도 엘리베이터에서 얼굴을 붉히는 경험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는데 문이 닫히려는 찰나 어르신 한 분이 황급히 뛰어 왔고, 당연히 문 옆에 서 있던 젊은이가 열림 버튼을 누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어른신이 문에 부딪치는데도 가만히 보기만 했다.

 

양씨는 자신이 잘못을 한 것처럼 느껴져 한동안 얼굴을 붉혀야 했다.

 

하루에 몇 번씩 타게 되는 엘리베이터에서 작은 예절이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중이 사용하는 좁은 공간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작은 배려가 상대방을 웃게 하고, 자신도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불편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모씨(50)는 얼마 전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래층 여학생이 타면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아침 출근길 기분이 좋아졌다.

 

이후 두 개 층을 더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여학생을 보면서 김씨는 흐뭇함을 느꼈다.

 

좁은 공간에서 조금은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상대방에게 먼저 건넨 인사가 얼마나 기분을 좋게 하는지 김씨는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엘리베이터는 상자 속 작은 공간이지만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인사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제주지역 한 에티켓 전문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인사하기 ▲차례로 질서 있게 타고 내리기 ▲노약자에게 양보하기 ▲탑승자를 위해 자리 비켜 주기 ▲이용 편의를 도와 준 이에게 감사 표시하기 ▲정숙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문가는 “남을 배려하는 작은 에티켓이 지켜질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불편함과 어색함은 훈훈한 향기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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