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와 북한 간 크루즈 관광라인 개설을 통해 동북아 평화를 이끌어내는 ‘평화크루즈 라인’을 다시 제안하고 나서 추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지사는 27일 오전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크루즈관광이 아시아 평화를 이끌고 공동 번영을 실현하는 메신저가 될 것”이라며 남북 교류 협력 사업으로 제안했던 평화크루즈 라인 구상을 밝혔다.

원 지사는 “북한은 아시아 18개국 168개 기항지 중 유일하게 크루즈 라인에서 배제된 나라”라며 “평화의 섬 제주와 북한의 원산 혹은 남포를 크루즈 라인으로 연결하면 북한도 아시아의 일원으로 소통과 개방의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내년에는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세계 크루즈 리더들이 평화와 번영을 논의하는 국제 크루즈산업의 주무대로 제주가 떠오를 것”이라고 피력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크루즈는 21세기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크루즈 전용부두를 확충하고 러시아와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크루즈로 여행할 수 있도록 환동해권 신크루즈 항로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유 장관은 원 지사의 평화크루즈 라인 개설 제안에 대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왕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아시아지역 크루즈 산업 발전에 기여한 크루즈선사와 크루즈선, 모항, 기항지, 연구기관 등에 대한 6개 부문 어워즈 시상식이 열려 제주도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