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일반고 집중 심화...읍면 고교 고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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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임시회 교육위, 교육청 고교체제 개편 용역 결과 및 추진 계획 보고 받아
   
9일 열린 제333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에서 교육위원회 부공남 교육의원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에게 ‘고교체제 개편에 관한 연구’ 용역의 부실한 점을 따져묻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고교체제 개편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가 읍면지역 고교는 고사시키고 평준화지역 일반고의 집중화 현상만 심화시킬 것이란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쏟아졌다.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근거도 없는 주먹구구식 발상이란 질책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오대익, 서귀포시 성산·남원읍·표선면·송산·효돈·영천·동홍동)는 9일 열린 제333회 임시회에서 제주도교육청에게서 ‘제주도 고교체제 개편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 및 추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개편 방향과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했다.

 

부공남 교육의원(제주시 구좌·조천읍·우도면·일도2·화북·삼양·봉개·아라동)은 “도내 고교 30곳 중 평준화지역 일반고는 8곳으로 현재 고교생을 100명으로 보면 이들 8개교에 40명, 나머지 22개교에 60명이 분포돼 있다”며 “그런데 용역대로라면 5년 후엔 8개교에 55명, 22개교엔 45명이 다니는 등 불균형이 더욱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 의원은 “특목고인 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옮겨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밑도 끝도 없는 발상이다. 교육과정이 부실하든지 하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평준화 일반고 정원 확대를 위해 외고를 희생하는 꼴”이라고 몰아세웠다.

 

강성균 교육의원(제주시 한림·애월읍·한경·추자면·연동·노형·외도·이호·도두동)은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경쟁력 있는 직업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데서 고교체제 개편의 핵심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며 “전제조건은 읍면 지역 고교의 역량을 최대한 강화하는 것이다. 30곳 모든 학교를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평준화 일반고의 정원 확대에만 쏠린 채 읍면 고교 활성화는 도외시한 용역 결과는 교육의 가치에도 어긋난다”며 “읍면 고교를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 때 고교체제 문제는 해소된다. 읍면 고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은 “용역은 고교체제 개편을 위한 기초 자료일 뿐이다.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외고의 일반고 전환 문제는 학부모들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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