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홍은정 셀카 한 장…바흐 "위대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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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이은주, 스스럼없이 다가가
"이게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 등 평가 잇따라

"위대한 몸짓이다(Great gesture)."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한의 홍은정(27)의 '셀카'를 본 토마스 바흐(63)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한 마디다.

   

이은주는 7일부터 8일까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예선에 출전해 홍은정과 함께 역사적인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디지털 시대답게, 두 선수가 하나가 되는 건 핸드폰 앞에 얼굴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이은주는 이고임(16)이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 도중 다치면서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비록 개인종합 53위로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은주는 일본에서 체조를 배웠고,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러한 성장 환경 덕분에 이은주는 스스럼없이 북한 선수단에 다가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한국과 북한은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휴전 상태다.

   

왕래가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로 대화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선수가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와 대화하는 게 금지사항은 아니지만, 추후 통일부에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 신고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세계에 감동을 준 이은주의 셀카를 가로막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전하며 야후 스포츠는 "모두를 하나로 묶는 올림픽의 힘은 여전하다. 이은주와 홍은정이 함께 사진 찍은 장면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묘사했고, 이안 브레머 뉴욕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소개하며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여기에 바흐 위원장은 10일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셀카를 찍기 위해 앞으로 뻗은 체조선수 이은주의 왼손을 두고 "위대한 몸짓"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바흐 위원장은 "우리가 올림픽에서 이러한 '몸짓'을 여러 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주는 셀카 한 장으로 꽁꽁 얼어붙은 남북한 관계에 작은 균열을 만들었다.

   

브레머 교수의 말처럼, 이게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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