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정부의 ‘불합리한 저가 여행 관리 추진에 관한 지침’ 발표 이후 도내 관광업계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7만30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6%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중국 여유국의 지침 발표 이전 미리 모객 된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루즈를 통해 예정대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만41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6% 증가했다.
반면 항공편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만89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1574명보다 약 27% 감소했다. 관광업계에서는 감소한 항공편 이용 중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을 단체 패키지 수요로 파악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내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전달보다 25% 떨어졌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단체관광객 대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로 접어든 영향도 있지만, 중국 정부 시책 이후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일시적인 여파 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흐름에 따라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인 관광 시장이 재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내년 개항하는 강정항으로 들어오는 크루즈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며 “크루즈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도내 일원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격인 중국 국가 여유국은 지난달 불합리한 저가 관광 근절을 위한 단속지침을 각 자치구와 지방 여유국 등에 통지하고, 내년 4월 말까지 중국 전역에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