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도내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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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시 종란·병아리 확보 난항, 사육두수 감소, 수급 차질 우려
▲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도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AI 확진 판정이 나온 곳은 경상남북도와 제주를 제외한 전국 6개 도, 23개 시군이며 이는 급속하게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19일부터 AI와 관련된 타지방의 가금류 등 가축과 종란, 생산물 등에 대한 반입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경상도 일원의 냉장 닭고기 등 가금산물이 제주지역에 들어오고 있어 당분간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 하지만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육계 등의 물량 확보와 함께 가금류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도내 관련 업계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내 가금류 유통업계에서도 올해 말 이후 냉장육 등의 수급에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제주지역 대부분의 양계농가는 경기도와 전라도 등 타 지역에서 종란이나 병아리를 공급받아 키우고 있다. 현재 종계의 매몰 등 살처분이 급속하게 늘고 있어, 향후 1~2년간 종란과 병아리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적정 규모 사육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또 종란과 병아리 반입 금지가 장기화 될 경우 늙은 산란계를 교체하지 못한 사육농가들의 생산량 감소와 이로 인한 계란 품귀현상 및 가격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다.


AI 확산 이후 도내 한 대형 마트의 닭고기 등 가금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감소했다.


이와 함께 타 지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닭을 들여오고 있는 프렌차이즈 치킨업계의 수급 차질로 인한 영업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도내 가금류 가공·유통 업계관계자는 “당장의 물량 수급에는 영향이 없지만, 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줄어들었다”며 “AI가 발생하면 수입산으로 대체했는데, 브라질 등 수입 국가가 제한돼 있어 대체물량 확보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AI가 발생한 이후 13일까지 전국에서 매몰 처분됐거나 매몰 예정인 닭과 오리 등은 1234만여 마리다. 지금의 속도라면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매몰돼 역대 최악의 AI로 기록된 지난 2014년 규모를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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