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시장의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신규 취항 움직임에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를 오간 정기·부정기편을 포함한 국제선 항공기는 총 1만7791편이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제주~중국노선 항공편이 1만5593편으로 전체의 약 87%를 차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은 702편, 홍콩은 631편, 태국 452편 등 순이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제주~사이판 노선에 주 2회(화·토)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제주~타이베이 노선에 오는 27일과 30일, 다음 달 24일과 27일 총 4회 부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일부 LCC 항공사들도 제주로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오전 시간대 제주~도쿄, 제주~오사카노선의 신규 취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슬롯 확보가 어려워 신규 취항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슬롯 확보가 안 된다면 취항일수를 줄이는 등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A항공사의 경우 올해 취항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슬롯 확보가 어려울 경우 취항계획을 변경 가능성을 열고 있다. 또 수익보전이 어려워 안정적인 운항 유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제주~일본 직항 노선 취항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만 슬롯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포화 상태인 슬롯 개선을 위한 제주공항의 인프라 정비와 함께 신규 노선 취항으로 발생하는 항공사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시장의 시장다변화를 위해 관계기관들이 일본시장 회복 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에서의 제주의 낮은 인지도와 서울·부산에 비해 부족한 즐길거리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실효성 있는 마케팅활동과 함께 주 소비층인 20·30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