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 知山 李鐘禹(작시 지산 이종우)
硯畓四時料不耕 연답사시요불경 벼루 논은 사시를 헤아리지 않아 갈고/
紙田香滿意思淸 지전향만의사청 종이 밭에 묵향 가득하니 뜻이 맑구나/
墨磨湖上軟波起 묵마호상연파기 먹을 가는 호수에 부드러운 물결 일어/
筆路多岐發草萌 필로다기발초맹 붓길 여러 갈래에 풀싹이 피어나네/
▲硯畓=벼루를 논에 비유 ▲紙田=종이를 밭에 비유 ▲料=헤아릴 요
▲軟波=잔잔한 물결 ▲多岐=여러 갈래 ▲草萌=풀싹, 새싹
문방사우(文房四友) 또는 문방사보(文房四寶)라 하여 지(紙), 필(筆), 묵 (墨), 연(硯) 곧 종이, 붓, 먹, 벼루를 말하는데 이중에 하나만 없어도 서예(書藝)는 할 수 없다.
위 한시는 경(庚)자 운(韻)을 빌어서 칠언절구(七言絶句) 시형(詩形)으로 은유(隱喩)적 표현을 하였다. 사우(四友)의 순서는 작시(作詩) 여건상 벼루(硯沓), 종이(紙田), 먹(墨磨), 붓(筆路) 순으로 하였으나 이는 정해진 순서가 아니며, 편의상 임의대로 순서를 정하였다. 필자는 늦게 서예(書藝)를 시작하였고, 둔필(鈍筆)이어서 좋은 작품(作品)을 남기지는 못하였다.
오른쪽에 휘호한 사무사(思無邪)는 필자가 직접 써 봤는데 “생각함에 사특함이 없음”을 의미하며 인생의 지표로 삼는 문구이다.
<해설 지산 이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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