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호는 이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이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게 북한의 산악지대를 은신처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폭격을 개시하기 이틀 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민주적인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실시하는 조건 중 하나는 앞으로 탄생할 이라크 민주국가에 미국의 간섭을 배제토록 하기 위해 어떤 후보도 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 회장은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후보는 저격될 것이다. 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트럼프 카드(으뜸패)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은 후세인 대통령 일가에게 기꺼이 산을 내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망명처 제공 제의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모르고 있으며, 그리고 이라크측에 이미 공식적으로 전달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는 홍콩 센트럴의 펜트하우스와 마카오의 리스보아호텔에 사무실을 둔 스탠리 호에게 몇 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일절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보도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1961년 이후 마카오의 카지노시장을 독점해 온 스탠리 호는 1998년 여름 350억원을 투자해 묘향경제연합체가 운영하는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 카지노장을 개장하며 북한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스탠리 호 회장은 지난달 14일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이 개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신 축하연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앞으로 북한이 유망한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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