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받은 미움
돌려받은 미움
  • 제주일보
  • 승인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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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는 사치다.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과거는 책임이며 풀어야 할 숙제이다. 예외가 인정되지 않고 선행은 상을 잘못은 대가를 치러야 하니 이는 반복의 연속이다.

부와 명예 윤택한 삶으로 부러움을 받으며 사는 이가 하소연하는데 딸들이 시집갈 나이가 한참 지나도 혼자 지내는 것이 안타깝다며 어떤 연유인지 그리고 방법이 있다면 해보겠다고 전화를 해오셨다. 뛰어난 미모와 훌륭한 학벌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자부하나 맞선을 보면 실패로 끝나고 좋은 감정이 싹터 만나다가 상견례를 앞두고는 돌연 반대에 부딪혀 없던 일이 되니 부모로서 두고 볼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며 여기저기 물어보면 독신으로 살아야 하며 결혼이 성사돼도 남편을 일찍 여의거나 이혼 등으로 파탄을 맞이할 운세이니 마음을 편히 하라는 위로만 전해 받으니 이제는 오기까지 든단다. 선무당이 이름 탓을 해 개명까지 했으나 별다른 효과도 없어 괜한 타박만 싸인단다.

손주의 재롱과 웃음으로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이라기에 시간을 맞춰 만나보니 첫눈에 보이는 모습부터 지독한 인색함이었다. 특히 이웃의 가난을 외면하며 독불장군 아집은 배려나 이해는 헌신짝 버리듯 하며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주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한숨 소리에 동정이 아닌 쪽박을 깨는 교만으로 가득 차 두 번은 피하고 싶은 자리가 되고 말았다. 어떤 직업으로 지내오셨냐 물으니 남편 되시는 분은 공직에 있다 퇴직했으며 본인은 시장에서 돈놀이하다가 경매에 손을 대서 먹고 사는 데는 불편함이 없단다. 순간 이들의 무지함에 시달렸을 눈물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일러주었다. 이런 결과는 반성이 필요하고 늦지 않은 변화로 미움을 지워야 한다고 응원은 기운을 주고 나눔은 행복을 만들지만 지금 현실은 원망과 야속함이 더해진 빚이고 돈으로 갚을 수 없고 진정한 사과로 거듭나라는 조언에 재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돌아섰다. 괜한 일에 건방진 훈수를 두었나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참뜻을 알리는데 부끄럽지 않았기에 미련도 접어냈다.

서양인들은 심각한 상황에는 신의 힘이 작용한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 생각 없이 한 행동이나 나쁜 험담은 바람을 타고 퍼져가며 나를 향해 달려온다. 오늘을 되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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