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레전드 조상현, 일도초 코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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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일도초·중앙여중 선수 19명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 펼쳐
최근 오리온스 코치 계약 만료…"그동안 받은 사랑 사회에 환원할 것"
한국 농구계의 레전드 조상현이 지난 8일 일도초등학교를 찾아 선수 19명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한국 농구계의 레전드 조상현(사진 뒷줄 가운데)이 지난 8일 일도초등학교를 찾아 선수 19명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선수 때 받은 사랑, 다시 돌려 드려야죠.”

한국 농구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조상현(42)이 지난 8일 일도초등학교 코트 위에 섰다.

가족여행차 제주를 찾았다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일도초 18회 졸업생의 권유로 재능기부를 하기 위해 깜짝 방문한 것.

조상현은 현역 시절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쏘는만능 슈터였다.

199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청주 SK와 부산 KT, 창원 LG를 거쳐 2011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오리온스에서 뛰었다.

12시즌 동안 평균 11.3, 1.9 어시스트, 1.5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이 주무기였던 조상현은 통산 1027개를 성공시켜 문경은(1667)과 우지원(1116), 김병철(1043), 주희정(1036)에 이어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5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KBL 역사상 정규시즌 3점슛 1000개를 돌파한 선수는 단 7명뿐이다.

조상현은 이날 일도초 체육관에서 이 학교와 제주중앙여자중학교 선수 19명을 대상으로 드리블, 패스, 슛으로 연결되는 동작과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쳤다.

201310월 은퇴한 뒤 오리온스 코치가 돼 많은 프로선수를 지도했지만, 고사리보다 작은 손으로 자신의 얼굴보다 큰 농구공을 향해 몸을 날리는 어린 꿈나무들을 지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상현은 내 눈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이 어떻게 육성되고, 관리되는지 직접 볼 수 있어 감회가 매우 새롭다. 나의 30년 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왠지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골밑 레이업슛을 놓치는 등 기초적인 부분이 아직 많이 미흡하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치진들의 역할도 막중하다고 조언했다.

재능기부에 참가한 일도초 농구부 주장 장우진은 유명한 선수를 눈앞에서 직접 보게 돼 신기했다. 새로운 동작들도 배워 뜻깊었다앞으로 농구를 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오리온스와의 코치 계약이 만료된 조상현은 당분간 쉬면서 그동안 팬들로부터 받은 큰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조상현은 농구를 한 30여 년간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젠 그 사랑을 우리 후배들에게 나눠줄 때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불러만 준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어린 선수들을 위해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했다.

농구대잔치 세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살아 있는 전설슈터 조상현. 선수로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그가 지도자로서도 선수 시절과 같은 훌륭한 족적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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