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1일(현지시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다.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에서 한 가지 우려를 덜었다”며 “북미 간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혹시라도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인식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 경우 그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의 답방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넘어온 적은 있지만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인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3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연내 답방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본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다”며 “남북 간의 합의 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와 노력을 차분히 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