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정상호 끝내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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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이 봄비에 젖은 가운데 개막된 프로야구에서 26년만에 짜릿한 끝내기 홈런이 터져 나왔다.

지난 해 우승팀 SK는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LG와 개막전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대타로 나선 7년차 백업포수 정상호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출범 첫 해인 1982년 10회말 MBC 이종도가 삼성 투수 이선희를 상대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뒤 꼬박 26년만이다.

또한 개막전에서 대타 끝내기 홈런은 정상호가 처음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구가 끝난 뒤 시작된 문학구장의 메인 개막전은 초반 LG가 기선을 잡았다.

LG는 2회 1사 1,3루에서 오태근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고 3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이종열이 싹쓸이 우선상 3루타를 날려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공수 교대 뒤 반격에 나선 SK는 3회말 정근우의 2루타와 조동화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5회에는 박경완이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자 정근우의 적시타와 박정권의 좌전안타 등으로 단숨에 3점을 추가,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 접어든 경기는 올시즌 신설된 `끝장 승부' 규정에 따라 하염없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11회말 SK 유격수 나주환 대신 대타로 나선 정상호가 LG 마무리 우규민으로부터 통렬한 1점홈런을 터뜨려 4시간 13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대전구장에서는 국내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끄는 롯데가 선발 손민한의 호투속에 강민호와 정보명의 연속타자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집중시켜 11-1로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과 손민한, 한국을 대표하는 신구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개막전 최대 빅카드로 꼽혔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이 났다.

`팔색조' 손민한이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6⅔이닝을 산발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반면 류현진은 5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7개를 남발하며 5실점(4자책)한 뒤 강판됐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과 정수근이 연속 볼넷을 고른 뒤 김주찬이 3루 도루에 이어 박현승의 내야땅볼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역시 볼넷으로 나간 박기혁이 2루 도루와 악송구로 3루까지 간 뒤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해 2-0으로 앞섰다.

4회 박기혁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한 롯데는 6회 김주찬이 2타점 적시타, 박현승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4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7회말 이영우의 2루타 등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롯데는 8회초 강민호가 좌월 2점홈런, 정보명은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이대호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카림 가르시아는 볼넷 2개만 고르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해 `이대호와 여덟 난쟁이'로 불렸던 롯데 타선은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의 조련속에 안타 생산능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기동타격대'로 업그레이드돼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대구에서는 이적 용병 제이콥 크루즈의 결승타에 힘입어 홈팀 삼성이 KIA를 4-3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한이가 기습번트, 신명철은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만든 뒤 양준혁과 심정수의 후속 땅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KIA는 5회초 김상훈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뒤 이용규가 중전안타, 김원섭은 우선상 2타를 날려 1사 2,3루를 이어갔고 배영수의 폭투와 신인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3-2로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은 6회말 2루타를 치고나간 양준혁을 크루즈가 적시타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에는 신명철이 우전안타를 친 뒤 심정수.크루즈가 연속안타를 날려 4-3으로 재역전시켰다.

9회초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이용규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5개월여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배영수는 4⅓이닝동안 5안타로 3실점했고 KIA가 1선발로 내세운 메이저리그 출신 호세 리마는 5⅓이닝동안 8안타로 3실점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두산-우리전은 비로 취소됐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것은 1993년 4월10일 빙그레-태평양 전 이후 15년만이며 통산 5번째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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