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막판 `성희롱 논란'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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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의 성희롱 논란이 선거 막판 `악재'로 부각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 의원이 2일 오후 사당3동 거리유세 현장에서 MBC 보도국 김 모 기자와 뉴타운 공약을 놓고 질의.응답을 벌이면서 김 기자의 뺨을 건드린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3일 성명을 통해 "아내와 함께 지지자들에 밀리며 움직이다가 여기자가 갑자기 뉴타운사업 관련 질문을 했고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왼팔로 여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위야 어떻든 해당 여기자가 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정 의원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성희롱'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MBC 노조와 MBC 기자회가 잇달아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선 데다 MBC측도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이번 사건을 보도할 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나라당은 조윤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성희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이번 일에 대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김 기자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니 심히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정 의원이 직접 MBC를 방문,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정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 의원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정 의원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오전부터 정 의원에게 사과를 요청하기 위해 접촉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연락이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지난 2006년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문 사건을 거론하면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막았다'면서 정 의원의 조속한 사과와 사태 해결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당직자는 "이번 사건은 당 차원에서 나설 것이 아니라 개인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강재섭 대표도 저간의 사정을 듣고 정 의원이 직접 가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오후 예정된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지인을 만나러 간다'면서 지역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의원의 선거사무소는 당혹감 속에 대책회의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유정현(중랑갑) 홍정욱(노원병) 김철수(관악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으나, 오후 2시30분께 사건이 확대되자 지역순방 등 남은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논란의 핵심은 정 의원이 여기자의 뺨을 건드린 것이 의도적이냐, 아니면 실수냐로 모아지고 있다.

정 의원측은 "해당 기자가 성희롱으로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하고, 그럴 의사도 충분히 있다"면서 "그러나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닌 데도 성희롱을 인정하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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