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청와대 반응
각 당·청와대 반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나라당=초반 환호…막판 실망

한나라당은 9일 제18대 총선 개표결과 150석을 조금 넘는 빠듯한 과반 확보가 점쳐지자, 개표 초반 환호하던 분위기에서 급격히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최대 184석까지 안정적인 과반 확보가 예상됨에 따라 개표 초반 환호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접전지에서 속속 당 소속 후보들이 낙선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드러나며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수도권에선 선전했지만 ‘텃밭’인 영남에서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대패하고,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박형준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재섭 대표는 10일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데 대해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원하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과반의석을 만들어 주고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주신 과반수 의석으로 최선을 다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이 나라에 여러 가지 묵은 때를 말끔히 씻고 이 나라를 변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민주당=망연자실…그나마 선방

18대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민주당의 표정은 침통함 그 자체다.

당초 목표의석으로 제시했던 개헌 저지선(100석) 확보는 커녕 제1야당으로서 체면치레조차 하기 쉽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위안을 삼으려는 분위기도 없지 않지만 과반 거여를 독자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대항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객관적 평가 앞에서 망연자실해하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일단 당 지도부는 이번 총선참패에 대해 “국민의 뜻으로 겸허히 존중한다”고 몸을 낮추면서 당 내부를 적극 수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질서있는’ 체제정비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차영 선대위 대변인은 “작년 대선 직후에는 50석도 얻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많았는데, 오늘과 같은 지지를 해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합해서 좌절하지 않고 이 위기를 반드시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보다 정확한 평가와 반성을 한 뒤 당의 진로와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심상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선진당=“큰 정당 독주와 자만 견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9일 제18대 총선 결과와 관련, “작지만 아주 단단하게 큰 정당들의 독주와 자만을 견제하면서 정국의 균형을 잡아가는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창당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고 아주 작은 정당이지만 국민들께서 참으로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베풀어 주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위에서 자유, 개방, 양심이라는 핵심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서, 국민을 섬기는 정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계속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특히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사람들과 폭넓게 문을 열고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위해 모든 정성을 다 해 나가겠다”며 다른 보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박연대=예상외 선전에 ‘흥분’

친박연대는 9일 제18대 총선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3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예상을 웃도는 결과가 확실시 되자,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초반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만 해도 한자릿수 의석수가 예상됐지만, 홍사덕 선대위원장 등이 선전하며 지역구에서만 7명의 후보가 당선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례대표 의석도 8석 가까이 예상되자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서청원 대표는 “이규택, 엄호성, 함승희 등 처음 같이 했던 사람들이 떨어져 아쉽지만, 당을 만든지 열흘만에 정당 지지율이 3위”라며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얼마 되지 않는 의원들이 겸손하게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강기갑·권영길 승리 환호성

18대 총선 투표일인 9일 저녁 민주노동당사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경남 사천에 출마한 강기갑 후보와 창원을에 출마한 권영길 후보가 시종일관 앞서나가며 당선이 확정됐기 때문.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도 지난 16대 총선에 비해 의석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당직자들은 분당 사태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천영세 대표는 “민노당이 이겼다. 과분한 사랑과 무서운 채찍질로 민노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역사적인 뜻을 잘 알고 있다.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서 1% 재벌과 부자정치에 맞선 서민정치, 노동자정치, 농민정치를 확실히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창조한국당= “대운하 대리 심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4·9 총선에서 한나라당 핵심 실세인 이재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데 대해 “전 국민이 은평구민을 통해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대리심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새로운 정치를 선택한 은평구민은 위대한 주민으로 은평에서의 재창조가 한국 정치의 재창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은평을 출마를 선언할 때만해도 이재오 후보의 벽을 넘지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선거운동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끝에 대어를 낚는 쾌거를 이뤄냈다.



▲진보신당=심상정·노회찬 낙선 ‘침울’

진보신당은 9일 18대 총선 개표 초기 당 간판이자 전력의 90%인 노회찬, 심상정 두 후보의 낙선이 확정되자 침울한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심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 여러분의 뜻과 지지를 겸허하고 성실하게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의 결실이 내일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후보도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받아들인다. 이전에 한나라당, 민주당만 찍었던 유권자들의 40%가 진보정치를 선택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면 이 40%의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한나라 ‘과반 턱걸이’ 안도

청와대는 9일 실시된 제18대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라며 못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대야소‘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주요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최고 180석 상회’라는 예상치가 빗나가면서 다소 김이 빠졌기 때문. 게다가 당내외 친박 세력이 상당수 당선됨으로써 이들의 협조없이는 국정을 일사불란하게 이끌고 나가기 힘들게 된 현실적 제약도 고민거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특히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에 간신히 ‘턱걸이’ 했으나 향후 무소속 후보들이 상당수 입당, 18대 국회 출범 이전에 모든 상임위를 장악하는 ‘절대 과반’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 한 참모는 “당장 한나라당에 입당해도 거부감이 없는 무소속 후보들을 감안하면 절대과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럴 경우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테면 ‘농도 짙은’ 친박 당선자를 제외하더라도 무색무취한 무소속 당선자의 경우 선별적으로 입당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박형준 의원 등 이른바 ‘친이(親李)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데 대해서는 무척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