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하루 3콜도 못 받아”…대리운전기사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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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대리운전기사일을 하는데,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도내 대리운전기사들이 생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하면서 저녁 회식이나 모임 등이 대부분 취소돼 대리운전을 찾는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기사일을 한지 올해로 7년째 접어들었다는 손모씨(54)는 “예전에는 하루 많게는 20콜까지 받아 한 달 내내 일하면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하루에 3, 4콜 받기도 어려워졌다. 2014년부터 이 일을 하지만 여태 이랬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현재 대리기사 모두가 서로 콜을 받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본업으로 하는 일 또한 잘 풀리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도내 대리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에서 대리기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약 2000명으로 이 가운데 1500명 이상이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투잡’(Two-Job)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리운전기사 유모씨(49)도 “예전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왕복으로 4번 넘게 다녔지만, 요새는 2번 다니기도 힘들다”며 “주 손님이 공무원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모임 등을 자제하라는 행정 지침이 내려진 이후로는 콜이 없다. 이 때문에 콜을 잡으려고 휴대전화를 보는 시간만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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