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한 명이 존중 받는 교육
한 명, 한 명이 존중 받는 교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대영 편집국장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지만 초등학교 친구들만큼 친하지는 않아요.”

몇 년 전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친구인 경우가 많은 세대인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얘기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해 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아들의 말에 공감이 갔다.

도내 인문계 고등학교에 우열반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면서도 함부로 폐지하자는 얘기를 하지 못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우반에 끼지 못한 대다수의 학생은 고등학교 생활의 출발을 상대적 박탈감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행복의 감수성을 가르쳐야 할 교육이 우리의 아이들을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입시만을 위한 교육, 경쟁의 끝판왕이 된 교육을 그대로 나둬야 하나.

이렇게 된 데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

사람을 자원으로 생각해 교육 자체를 인적 자원 양성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현재의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인 때도 있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경쟁 이데올로기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경쟁만을 강조하는 현재의 교육 방식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사람의 행복도 생각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내세우고 있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은 과연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교육 정책이 실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기성세대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자신들의 생각대로 교육 정책을 펼치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마련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교육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경쟁 대신 연대를, 순응 대신 비판을 교육해야 교육이 제대로 설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