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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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차명계좌 보유. 총선 패배 책임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이 ‘삼성생명 주식 차명계좌 보유’ 관련 도의적인 책임과 4.9 총선 완패에 따른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현 위원장은 10일 오후 도당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31 지방선거를 비롯해 여러 차례 제 명의로 된 삼성생명 주식이 제 소유라고 말해왔던 것은 사실과 다르다. 40년 가까이 삼성그룹에 몸담아온 의리와 신의 때문이었다”며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생존하던 1988년 신라호텔 전무로 근무할 당시 그룹 비서실 차장으로부터 차명계좌 얘기가 있었다. 삼성생명 전체 주식의 1.4%인 28만 800주가 개설됐다”고 털어놓은 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몰랐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 위원장은 “4.9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되기 전 말을 하려고 했으나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큰 짐을 지워드리지는 않을까 고심하다 이제야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이어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는데 실패했다”고 밝히며 “당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드렸고 도당위원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사퇴 배경을 부연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또 “자연인으로 백의종군해서 고향 제주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그러나 ‘정계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 전문가 생각은 없다. 도지사는 정치가가 아니라 CEO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실물경제분야에 근무해왔고 제주도를 일류로 만드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뜻”이라고 피력,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삼성특검’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수사와 관련 “특검에서 정확한 사실 판단에 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날 당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김영준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수석부위원장)으로 선출, 6월말까지 대행체제로 전환했다.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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