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룽과 리롄제의 만남 '포비든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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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룽(成龍)과 리롄제(李連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1980년대 어린이들이 동네 골목길에서 주력 권법과 스피드에 대해 목소리 높이며 다퉜을 법한 이 질문이 21세기 700억 원짜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실현됐다.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는 여러모로 판타지라는 장르에 걸맞은 영화다. 동양인에겐 정겹고 서양인에겐 매혹적인 이야기 '서유기'를 바탕에 깔고 천상과 지상의 중간에 있는 신비로운 왕국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다.

그리고 홍콩 무협영화를 골목 싸움의 지침으로 여기며 자라난 관객의 환상을 자극한다. 바로 두 액션 스타의 맞대결이다.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 줘야 할지 정확히 파악한 이 영화는 청룽과 리롄제의 대결에 꽤 긴 시간을 할애한다.

홍콩에서 출발해 할리우드 드림까지 이룬 두 스타는 서로 다른 색깔의 무술로 실력을 겨루면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청룽은 그의 대표작 '취권'에서 가져온 신명나는 무술을 선보이고 리롄제는 절도 있는 정통 권법을 쓰며 과거의 영광을 되새긴다. 태극권, 당랑권, 학권, 맹호권 등 각종 소림권이 무술 백과사전처럼 끊임없이 펼쳐진다.

평범한 백인 소년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건너가 모험을 벌인다는 이야기 구조는 평범하고, 동양 소설을 서구식으로 해석하다 보니 국내 관객이 보기엔 허술한 부분이 곳곳에 있다. 그럼에도 어린 관객을 신나게 하고 어른 관객의 향수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영화다.
롭 민코프 감독은 '라이온 킹' '스튜어트 리틀' 등을 만든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 무술감독은 위안허핑(袁和平)이 맡았다.

조연들의 매력도 돋보인다. 비밀을 간직한 무술 소녀로 나오는 류이페이(劉亦菲)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컴퓨터 게임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깜찍한 매력을 발산한다. '매트릭스' 시리즈에 출연했던 니싱(倪星)과 중화권 인기 스타 리빙빙(李氷氷)이 악역을 맡았다.

그렇다면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란 물음에 대한 영화의 결론은? 막상막하이므로 척지지 말고 같은 편이 되라는 것이다.

홍콩 무협영화에 심취해 있는 소년 제이슨(마이클 안가라노)은 어느 날 차이나타운에서 전설의 여의봉을 얻게 된다. 여의봉을 들고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 제이슨은 눈을 떠 보니 고대 중국 한복판에 와 있다.

이곳에서 만난 주정뱅이 루옌(청룽)은 제이슨에게 500년 전 중간계의 지배자 제이드 장군(니싱)에 의해 석상으로 봉인된 손오공의 전설을 들려준다. 손오공에게 여의봉을 돌려 줘 봉인을 깰 예언의 인물이 제이슨이라는 것.

제이드 장군의 군사를 만나 위기에 빠진 이들을 골든 스패로(류이페이)가 도와준다. 스패로는 제이드 장군에게 가족을 잃었다. 셋은 함께 길을 떠나고 제이슨은 루옌에게 사부가 돼 달라고 청한다. 이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도승 란(리롄제)이 나타나 여정에 합류한다.(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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