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들려주는 풍금 소리, 고병용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들녘 돌담 속에 애처로이 혼자 철쭉꽃 피었네 아, 그날 눈물겨운 사연 안고 피어난 영혼인가’(시 철쭉꽃 中)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농부가 틈틈이 기록해 놓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시집이 나왔다.
고병용 시인은 70편의 시를 모아 최근 시집 ‘가을바람이 들려주는 풍금 소리’를 펴냈다.
고 시인은 꾸준히 시를 써오고 있다. 고 시인에게 시란 보고 느끼며 살아가는 그대로를 꾸미지 않고 써내려가는 것이다.
농사일을 하며 대부분의 일상을 자연 속에서 보내는 고 시인의 시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한 편 한 편의 시들은 자연의 색을 닮았다. 자연의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리듬이 있다. 자연의 소리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한다.
고 시인의 시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향토적인 서정을 느낄 수 있다.
고 시인은 “내가 써내려간 시들은 농부로서 농사일을 하면서 딸을 잃어버리고 마음의 길을 걸어가며 쓴 글”이라며 “내 시는 살아가는 그대로를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쓴 글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병용 시인은 1991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했다.
1만원, 도서출판 천우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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