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정남-차범근 '월드컵 사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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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프로축구 K-리그 명문구단끼리 마침내 맞붙는다.
8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1무)을 하고 있는 수원 삼성은 유일하게 역대전적(15승11무18패)에서 밀리는 울산 현대와 2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수원과 울산은 서로 얽힌 사연이 많다.
지난 1986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차범근 감독은 그해 멕시코 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바로 김정남 감독이었다.
특히 차범근 감독이 독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처음 K-리그 사령탑을 맡았던 팀이 울산 현대다.

◇'올드보이' 월드컵 사제대결
좁은 국내 축구판에서 감독과 선수의 스승과 제자 대결은 피해갈 수 없는 대목. 최근 차범근 감독과 황선홍 감독(부산)의 1998년 프랑스월드컵 출신 사제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측면에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정남 감독과 공격수로 나섰던 차범근 감독은 '올드보이'들의 만남에 속한다.

2000년부터 울산을 이끈 김 감독은 2004년부터 수원을 맡은 차 감독과 역대전적에서 5승3무4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004년(1무2패) 차 감독에게 밀렸던 김 감독은 이듬해 1승2무로 차 감독을 앞섰다. 하지만 2006년 1승2패로 차 감독에게 뒤졌던 김 감독은 지난해 3연승을 거두면서 역대전적을 한방에 뒤집었다.

◇ 골키퍼 '신구대결'
요즘 수원의 수문장 이운재(35)는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음주파문에 휩싸인 뒤 이를 악물고 동계훈련을 치른 이운재는 이번 시즌에 '슈퍼 세이브'를 연발하며 팀의 6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행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운재는 13일 FC서울전 전반 3분 정조국과 1대 1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막았고, 16일 부산전 역시 후반 막판 무실점을 이끌어 경기당 0.25실점(8경기 2실점)의 눈부신 선방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골키퍼 김영광은 지난해 '물병 투척'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총 8경기를 쉬다가 12일 광주전부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1점을 내줬지만 구단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울산 관계자는 "들어갈 구멍이 딱 1개였는 데 그곳으로 찼다"며 김영광도 어쩔 수 없었던 골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때 이운재의 후계자로 꼽혔던 김영광은 어느 순간 김용대(광주), 정성룡(포항)에게 밀리면서 태극마크를 한동안 달지 못했지만 지난 달 북한과 치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전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젊은 피 '지존 경쟁'
수원의 상승세는 신영록(4골1도움)과 서동현(4골), 박현범(1골1도움), 조용태(1골2도움) 등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찬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되고 있다.

울산에는 단연 올림픽대표팀의 멀티플레이어 이상호(2골)와 허정무호의 공격수 염기훈(2골1도움)이 눈에 띈다. 이상호는 지난해 9월 수원전에서 나홀로 2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수원의 단단한 포백을 뚫기 위해 측면 뒷공간을 노린다는 기본전략을 세우고 이상호와 염기훈의 빠른 돌파와 우성용의 포스트 플레이를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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