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명민호 실종 선원 시신 1구 발견…‘골든타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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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6명 생사 확인 안 돼…기상 악화에 수색 작업도 난항
문성혁 해수부 장관 제주 찾아 “모든 수단·방법 총동원할 것”
31일 오전 제주항 3부두 터미널 게이트 앞 해상에서 명민호 조리장인 김모씨(73·경남 사천시)의 시신이 발견됐다.
31일 오전 제주항 3부두 터미널 게이트 앞 해상에서 명민호 조리장인 김모씨(73·경남 사천시)의 시신이 발견됐다.

제주항 앞바다에서 침몰해 실종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 선원 7명에 대한 수색과 구조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실종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1일 오전 10시26분께 제주항 3부두 터미널 게이트 앞 해상에서 명민호 선원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시신은 명민호 조리장인 김모씨(73·경남 사천시)로 확인됐다.

해경은 투입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육·해상에서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나머지 선원 6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명민호에는 김씨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해경은 함정 9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해상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경과 관계기관 인력 712명이 투입돼 제주시 도두항에서 삼양3동 포구까지 육상 수색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악천후가 이어지며 실종 선원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0시간이 넘어가면서 해경이 예상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33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난 상태다.

 

31일 제주항 2부두를 찾은 실종자 가족들
31일 제주항 2부두를 찾은 실종자 가족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명민호 사고 현장이 보이는 제주항 2부두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문 장관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날씨가 좋지 않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실종자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부두 방파제에 좌초된 명민호 선체 일부 모습.
2부두 방파제에 좌초된 명민호 선체 일부 모습.

이날 2부두 방파제를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방파제에 좌초된 명민호 선체 일부를 바라보며 오열했다.

한 가족은 끊임 없이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애태웠고, 몸을 가누지 못해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는 고령의 어르신도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31일 제주항 2부두 방파제에서 실종자 가족과 면담 중인 문성혁 해수부 장관
31일 제주항 2부두 방파제에서 실종자 가족과 면담 중인 문성혁 해수부 장관

한 실종자 가족은 문 장관에게 “시신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수습됐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가족 대표 한 명씩 병원에 가서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입국하지 못한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들을 대신해 현장을 찾은 푸지 바수키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영사는 “날씨가 허락하는 한 정부가 빠르게 수색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가족들은 수색 작업 후 실종자를 찾게 되면 본국으로 보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7시44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전복됐고, 높은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3시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부딪힌 뒤 파손돼 침몰했다.

해경은 30일 오전 3시5분께까지 선박 내 생존해 있던 기관장과 10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통해 선원 7명 중 선미 하부 선실에 있었던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5명에 대한 생존 사실을 확인했지만, 악천후로 선내 진입에 실패하면서 구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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