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에 해양쓰레기까지…엎친 데 덮친 제주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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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섞여 퇴비 활용 어려워 처리난 우려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해안도로 갯바위 위에 괭생이모자반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해안도로 갯바위 위에 괭생이모자반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매년 3~6월 제주 해역에 집중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온 해양쓰레기와 뒤섞여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처리 난이 우려된다.

괭생이모자반 대부분이 농가에 퇴비로 활용, 처리되지만 해양쓰레기와 섞인 괭생이모자반은 농민들도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구좌 동부 해안에는 대량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갯바위 곳곳에 널려 있었다.

더욱이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이 예년과 달리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해양쓰레기가 집중 유입되는 1월에 함께 밀려들었다.

이날 목격한 괭생이모자반 주변에는 플라스틱과 캔, 스티로폼, 폐목재, 폐그물, 로프, 어망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가득했다.

이 때문에 심한 악취가 발생했고, 행인들도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바다 위에도 괭생이모자반이 둥둥 떠다니면서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가져올 우려 또한 낳고 있었다.

현재 바다 위나 모래사장에 있는 괭생이모자반은 중장비가 투입돼 수거되고 있지만, 갯바위 사이에 쌓인 괭생이모자반은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제거하고 있다.

1월부터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됨에 따라 올해 전체 수거량이 역대 최대인 지난해 5186t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거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해안도로 갯바위 위에 괭생이모자반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2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해안도로 갯바위 위에 괭생이모자반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괭생이모자반 등 해양쓰레기 수거 비용으로 지난해보다 3억원 더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인 6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더욱이 올해는 괭생이모자반에 각종 쓰레기까지 뒤섞이면서 처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 말린 뒤 퇴비로 쓰거나, 소각 또는 매립하는데, 해양쓰레기가 대량 섞여 있어 퇴비 활용이 어려운 데다, 농민들도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퇴비 활용이 가능하도록 괭생이모자반과 쓰레기를 현장에서 직접 분리해 수거하고 있다”며 “괭생이모자반에 따른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거,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연안에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처리 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제주에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산둥반도와 발해만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9일부터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정화 선박 2척을 긴급 투입해 대대적인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주 중으로 선박 1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해수욕장 등에도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바다환경지킴이 인력도 조기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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