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됐다 발견된 130억원, 일련번호로 주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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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신권 1000장씩 돈다발로 비닐포장...관봉 정보와 일련번호 통해 돈 주인 확인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전경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전경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현금 145억원이 사라진 후 경찰이 분실된 자금의 90%인 130억원을 발견한 가운데 돈의 주인과 출처를 확인하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현금이지만 자금 추적이 가능한 이유는 5만원짜리 신권이 포장돼 있는 뭉칫돈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기관 등에 따르면 지폐 좌측 상단에 일련번호(고유번호)가 찍혀 있으며, 예를 들어 AA0999999A라는 일련번호는 99만9999번째 찍은 5만원권이다.

경찰이 발견한 현금다발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찍어낸 신권이 일련번호 순서대로 묶여 있는 ‘관봉’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봉이란, 한국은행이 돈을 발행한 뒤 도장을 찍어 봉한 것을 말한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신권 납품을 위해 지폐 100장씩 띠지로 묶고 10다발을 포개 비닐로 밀폐 포장한 것으로 5만원권 1000장(5000만원)이 하나의 관봉에 들어가게 된다. 지폐의 일련번호는 순차적으로 배열된다.

한국은행에서 신권을 받은 시중은행이 돈을 풀 때면 지폐 묶음 정보(관봉)를 통해 일련번호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은행을 방문해 거액의 신권을 받아갈 경우 이 같은 정보로 돈 주인과 신권 수령 내용을 알 수 있다.

또 일반 기업이 거액의 현금을 수령하는 방법은 은행계좌, 주식, 매출채권, 부동산 담보 등으로 제한돼 돈의 출처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건을 한달째 수사 중인 경찰은 지폐 일련번호로 돈의 주인과 출처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카지노에서 뭉칫돈이 사라진 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말레이시아 국적 재무담담 임원 A씨(55·여)와 공범인 30대 중국인이 중국으로 잠적하면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인터폴 적색 수배자가 돼도 해당 국가 사법기관에 수사 협조를 구하는 수준이며, 범죄인 인도는 강제력이 없다. 이로 인해 이들 용의자에 대한 국내 송환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자 국내 송환은 여권 무효화, 인터폴 수배, 범죄인 인도청구가 있으며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국가를 상대로 도피한 범죄 피의자를 자국으로 송환하는 인도청구가 가장 강력한 송환 방법이지만 사전에 외교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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