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정순복,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자조모임 총무


퇴근 후 저녁을 먹고 TV 앞에 앉으니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가 나오고 나는 자연스레 채널을 고정하게 됐다.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부모가 80.3%, 학대장소는 가정이 79.6%로 가장 많다는 통계자료가 나오고 친부모 학대 사례가 점점 확대돼간다는 기사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아이를….” 혀를 치면서 화가 차오르는 감정을 억눌러본다.

나는 가끔 나의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어머니는 생선반찬을 드실 때에도 머리가 맛있다며 머리만 드셨고 추운 겨울에 얇은 외투를 걸쳐도 춥지 않다고 했다. 이렇듯 부모님은 항상 자식을 위해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을 베풀었다. 난 아직도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이제는 나와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가정위탁을 신청하고 드디어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와의 만남이 시작됐고 만남은 곧 가족이 돼, 어언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와 아이의 유대감이 형성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누구와도 상관없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가정위탁이라는 제도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가족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이기도 자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모두 건강한 가족 속에 지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제는 의무감을 넘어 어른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귀포에서 만나는 이중섭

오영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서귀포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이중섭미술관은 코로나 시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2년 개관 이래 지금까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하지만 이중섭미술관 개관 당시에는 이중섭의 원화가 단 한 점도 없었을 만큼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다.

개관 이후 가나아트와 현대화랑, 부산 공간화랑, 서귀포 비오토피아 주민회, 이중섭 유족이 작품 등을 기증해줬고, 서귀포시는 2009년 이중섭의 유화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 구입을 시작으로 2020년 유화 ‘환희’와 편지화 ‘길 떠나는 가족’ 구입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미술관은 286점의 소장품을 확보했고, 그중 이중섭 원화도 47점에 이른다.

미술관은 지난 2월부터 신소장품 공개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섭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 가족에 대한 그리움, 서귀포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담은 창작뮤지컬 ‘이중섭의 MEMORY’가 9월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같은 시기에 이중섭 세미나를 개최해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10월에는 이중섭예술제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창작오페라 ‘이중섭’을 선보인다. 올해는 공연과 더불어 별도의 비대면 콘텐츠 공연 영상을 제작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2022년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이중섭의 예술혼을 다양한 장르로 재조명하고 이중섭 대표작품 등을 확보해 보다 알차고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신학기, 초등학교 인근 지역안전순찰을 하며

문영빈,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순경


나는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에서 실습 중인 막내 경찰관이다. 2019년 9월 충남 아산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숨진 김민식(사망 당시 9세)군의 이름을 따서 일명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쿨존 내 크고 작은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는 신학기를 맞아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 맞춤형 도보순찰 등으로 스쿨존 내 교통사고 및 어린이 대상 각종 범죄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주변 도보순찰, 학부모 상대 스쿨존 내 주정차 금지 홍보, 스쿨존 내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교통지도 등 사고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갑자기 도로를 횡단하는 아찔한 순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는 좌우로 자동차가 오는지 살피고 안전하게 지나가야 한다”고 교육해줬지만, 사고 위험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진난만한 표정만 짓곤 했다.

이처럼 스쿨존 내 교통안전 문화조성을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운전자의 주의 깊은 안전운전과 더불어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교통안전 지도가 함께 이루어졌을 때 아이들의 소중하고 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시돼 단 한 명의 교통사고 피해자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