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500건 꼴로 과속 차량이 적발되는 등 최근 제주지역 도로에서 과속을 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제주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 19일까지 109일간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에 적발된 과속 차량은 5만4945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214건에 비해 1만9731건(56%)이나 급증했다.

무인단속카메라에 과속으로 적발될 경우 제한속도 초과 정도와 차량 종류에 따라 4만원에서 최고 14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가장 낮은 과태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올해 4월 현재까지 과속 적발 차량에 부과된 과태료는 무려 21억9780만원으로 하루 평균 2000만원대다.

이처럼 과속 적발 차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관광협회의 입도 관광객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4월 1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282만10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3만3358명에 비해 18만7709명(6.6%) 늘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면서 제주 방문 관광객 수가 급감했던 3월 이후(3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의 경우만 비교해보면 지난해 75만6158명에서 올해는 155만928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봄을 맞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제주도민들의 야외 나들이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월 1만1861건이던 제주지역 과속 적발 건수는 3월 1만8014건으로 6153건(51%)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속을 하면 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고 다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동식 단속에 적극 나서는 등 과속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운전자들도 제한속도를 준수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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