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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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요즘 들어 일상이 힘들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로나가 도사려 있다. k-방역을 자랑하던 정부의 느린 백신 접종에 불만을 토로하더니 백신 확보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냐는 불안으로 번져간다. 백신을 미리 확보하여 접종한 나라들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즐거운 비명들이다. 자국민들에게 맞히고도 남을 정도의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은 백신 관광 상품까지 선보이는 판이다. 이런 상황들을 접해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더 초조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고통과 불행의 원인을 코로나 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말도 마세요. 제가 고3 신세랍니다. 아들 녀석만 대학에 들어가면 걱정이 없을 것 같은데….” 고3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의 넋두리다.

어디 고3 자녀를 둔 부모들뿐일까?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면 ‘저 녀석이 학교에 잘 적응이나 할지’ 매일 등교시킬 때마다 걱정을 해야 한다. 직장을 못 구한 젊은이들, 승진을 앞둔 직장인들,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그 보호자들,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까지도 걱정을 달고 산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사라지고 지금 처한 문제들이 해결되면 모두가 행복할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또 다른 걱정이나 고통을 호소할 것이다. 어쩌면 인생은 행복 찾기 게임일지도 모른다. 행복을 찾아 헤매다 번번이 불행의 덫에 걸리고 마는.

데이비드 호킨스는 ‘치유와 회복(2016)’에서 ‘삶의 행복과 불행의 문제는 나와 맞닥뜨리는 그 무엇이 아니다. 좋고 싫음에 대한 나의 잣대다. 삶의 고통이나 불행을 해결하려면 좋고 싫음에 대한 내 안의 잣대를 바꾸라.’고 한다.

또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는 ‘미움 받을 용기(2016)’에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남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가 하면 행복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목표 지향적인 삶’이 불행의 원인이라고도 지적한다. 행복의 원천은 소소한 일상인데 거창한 미래의 그 어떤 목표에서 행복을 찾으려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 별로 없고 명예나 지위가 미천해도 주위에 친구가 있고, 힘들 때 위로해줄 이웃이 있으면 마음은 늘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과 불행에 대한 이런 예방이나 치유의 해법을 누구나 흔쾌히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좋고 싫음에 대한 내 기준을 바꾼다거나 남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미래에 대한 삶의 목표마저 비운다는 것은 성인(聖人)이나 가능할 듯하다.

코로나와 장기전을 치르다 보니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는 이들이 많다. 내 가족이나 나 혼자만 겪는 일도 아니지만 모두가 참기 힘들다는 호소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나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 전문가들의 조언을 떠올리며 각자도생의 지혜를 발휘하는 수밖에.

푸른 벨벳치맛자락 휘날리며 찾아온다는 5월이 눈앞에서 가물거린다. 내 마음자리에 도사려있는 걱정과 근심들을 잠시 재우고 5월의 푸른빛과 싱그러운 향기를 내 안으로 한껏 들여 보면 어떨까? 그러노라면 소소한 행복들이 내 마음자리를 채우며 근심과 걱정들이 사라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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