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의 소나무재선충병 ‘황룡병’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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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나무이' 매개...일본서 빠르게 확산

감귤의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불리는 ‘황룡병’이 일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농정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해충 ‘귤나무이’를 매개로 하는 황룡병이 1988년 일본 오키나와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큐슈지역으로 확산되며 감귤 나무에 피해를 주고 있다.

감귤연구소는 귤나무이가 지금까지 국내에 유입된 사례가 없지만 제주에서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온실가루이가 옮기는 황룡병에 감염된 감귤나무는 잔가지가 말라죽고 잎은 작아지며 5~10년 내 고사된다. 과실도 신맛이 강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기에 낙과 현상도 나타난다.

감염된 감귤나무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같이 전량 베어낸 후 소각·매립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발병 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황룡병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황룡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황룡병 외에도 열대와 아열대지역 병해충이 빠르게 국내로 유입되면서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달 24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수컷)이 포집됐다. 이는 지난해(5월 7일) 보다 2주 빠른 것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포집된 열대거세미나방의 발육 단계로 볼 때 지난달 21일 이후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의심 개체 발견 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비래(飛來)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 열대 및 아열대가 원산지로 중국(2019년 1월), 베트남(2019년 3월)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2019년 6월 13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처음 확인됐다.

열대 거세미나방 유충은 80여 종의 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기 때문에 초기 방제에 실패할 경우 옥수수 외에도 배추과, 박과, 가지과 작물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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