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황룡병’ 유입 방지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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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감귤의 소나무재선충병이라고 불리는 황룡병(그린병)’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감귤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면서 치료법도 없는 과수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오키나와에선 이 병으로 감귤농가들이 초비상이라고 한다. 남쪽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북상하면서 섬 전체적으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 도내 감귤농가들로서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에 사태의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황룡병은 매개충이 감귤나무이라고 한다. 이 매개충은 감귤류의 잎과 열매를 녹색으로 변하게 만들어 생장을 방해하는 황룡병을 일으킨다. 이 병에 걸리면 잎이 작아지고, 잔가지가 말라 5~10년 이내 나무는 고사하고 만다. 또한 성숙한 과일은 낙과하고, 미성숙한 과일은 신맛이 강해 상품성도 전혀 없다. 현재로선 치료법이 없으며, 감염되면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처럼 소각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감귤나무이는 국내나 도내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는 이미 분포하고 있어 태풍이나 오렌지 수입, 감귤 접수 등을 통해 얼마든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농정당국이나 전문가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기에 안심은 금물이다. 제주감귤연구소가 2008년 보고서를 통해 일단 국내에 들어오면 제주를 비롯해 남부지역에 월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더욱이 제주는 감귤 재배지가 밀집되어 있어 발생하면 쉽게 전파할 우려가 높다. 시설감귤의 경우 하우스 내에서 정착할 수 있다고 하니 관련 농가들은 한층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일본에선 최저 온도가 -3.3도인 남부지방 구치노츠지역에서 매개충이 월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오키나와와 공조 체제를 구축해 국내 유입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예찰 조사와 수입 과일 검역에도 구멍이 생겨선 안 될 것이다. 예방이 최선책이기에 선제 대응 매뉴얼도 필요하다. 농가 홍보를 강화해 외국에서 감귤 접수나 과실을 무단으로 들어오는 사례도 있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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