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작년에만 55마리 폐사…정부, 상괭이 보호 연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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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역에서 ‘웃는 돌고래’ 상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상괭이 보호 연구에 착수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 해역과 서남해안 연안에서 폐사하는 상괭이에 대해 사체 부검 시범 연구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연안에서 상괭이 4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연평균 약 800마리가 죽은 것인데, 제주 해역에서는 2018년 8건에 불과했던 사체 발견 건수가 2019년 44건, 지난해 55건으로 급증했다.

상괭이 대부분은 안강망 그물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다. 폐로 호흡해서 일정 시간마다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야 하는데, 그물에 갇혀 질식사하는 것이다.

제주에는 안강망 어선이 없지만 타지역 어선이 제주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제주 해역을 찾은 상괭이의 폐사를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말까지 상괭이 사체 16구를 부검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정식으로 연구 사업을 추진해 부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검을 통해 상괭이 연령에 따른 생리·생태학적 특성, 먹이자원, 이동경로,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고, 이를 상괭이 보호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수의학 관련 전공 대학생,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 담당자,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상괭이 부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상괭이 개체 수는 2004년 3만6000마리에서 2016년 1만7000마리로 급감했다. 2015~2019년 연평균 1100마리가 폐사했고, 이 중 그물(안강망 등)에 걸려 혼획 폐사한 상괭이는 연평균 909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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