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제주 돌문화공원에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설문대할망 친환경 전기차’가 운영된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전기차 운행이 공원의 정체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돌문화공원은 99만여㎡의 부지에 돌박물관, 오백장군갤러리, 설문대할망전시관, 돌한마을, 야외전시장 등을 운영하며 제주의 독특한 문화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관람 동선이 길고 이동 수단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가칭 ‘설문대할망 친환경 전기차’ 를 공원 내 운영하는 안에 대해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응답자의 59.4%가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고 24일 밝혔다. 돌문화공원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8월부터 공원 내 일부 구간을 왕복하는 설문대할망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돌문화공원의 이같은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의 돌문화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공원 내 전기차가 운영될 경우 자연의 원형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도내 문화계 관계자는 “돌문화 공원은 제주의 문화와 자연이 함축된 곳으로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야할 관리소가 관람 편의를 위해 전기차를 도입하는 것은 공원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돌문화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설문대할망 전기차는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로 넓은 공원을 걸어야 하는 교통약자, 관람객의 불편을 덜고, 공원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편의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전기차 운영 계획을 7월 중순까지 수립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한편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매표소와 홈페이지, 구글 사이트 등을 통해 총 55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3304명이 친환경 전기차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